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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스 로보택시 유료 승인, 테슬라 사이버캡 245대 재고 정체

아마존의 자율주행 자회사 죽스(Zoox)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로 미국 최초로 유료 승객을 태우기 시작했다. 미국 연방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8개 연방 안전 기준에 대한 한시적 예외 승인을 내주면서다.

운전대 없는 죽스 로보택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로보택시 / 사진=죽스
이 글의 핵심
▪ 죽스, 연간 2,500대 한도로 2년간 유료 로보택시 운행 승인(NHTSA, 2026.7.30)
▪ 테슬라 사이버캡은 자기인증 방식이라 아직 예외 승인 신청조차 하지 않은 상태
▪ NHTSA의 소급 적용 규칙 도입으로 기존 재고 차량도 나중에 인정받을 가능성
▪ 기가텍사스 사이버캡 재고, 7월 245대로 석 달 새 4배 이상 증가(EVXL 드론 관측)
mirustory | 김기자 |

죽스, 운전대 없이 첫 유료 승차

죽스가 만드는 로보택시는 겉모습부터 일반 승용차와 다르다. 운전석도 페달도 없고, 좌석 두 줄이 서로 마주보게 배치돼 앞뒤 방향 전환 없이 그대로 달릴 수 있는 구조다.

이런 구조 탓에 죽스는 연방자동차안전기준(FMVSS)의 예외 승인 없이는 도로에 나갈 수조차 없었다. NHTSA가 성인 좌석 감지 장치와 일반 제동 기준 등 8개 항목에 한시적 예외를 내주면서, 죽스는 다음 달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앱 기반 정식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죽스 로보택시 라스베이거스 도심 주행 모습
라스베이거스 도심을 주행하는 로보택시 / 사진=죽스

4년 걸린 승인의 비밀

죽스는 2022년 9월 상업 서비스를 목표로 예외 신청서를 처음 제출했다. NHTSA 공식 발표 기준으로 확인해보면, 오늘 나온 유료 허가는 그로부터 무려 4년 만에 통과된 결과물이다.

사람이 타지 않는 운전석에 대한 안전 기준 자체가 없었던 탓에, 규정을 새로 만들면서 승인해주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신청서를 아무리 잘 써도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 절차를 업계에서는 파트 555 신청이라 부른다. 완성차 회사가 아직 모든 연방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신기술 차량을 시험 목적으로 제한된 대수만 판매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다.

테슬라 사이버캡은 아직

지금 오스틴과 베이 에리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는 모델 Y를 기반으로 한다. 운전대와 페달이 그대로 남아 있고, 조수석에 안전 요원이 동승하기도 한다.

반면 사이버캡은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2인승 전용 차량이다. 테슬라는 죽스와 달리 예외 승인을 신청하지 않았다. 대신 4월 실적 발표에서 부사장 라스 모라비가 셀프 인증 방식으로 가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Y 기반 로보택시 오스틴 운행
모델 Y 기반 테슬라 로보택시 오스틴 운행 장면 / 사진=X

셀프 인증은 정부 확인 없이 회사가 스스로 안전 기준을 통과했다고 선언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죽스도 2022년 7월 이 방식을 택했다가 정부가 못 믿겠다며 조사에 들어갔고, 그 조사에만 2년 넘게 걸렸다.

규제 완화 4종 패키지

NHTSA는 죽스 승인과 함께 4가지 정책을 한꺼번에 내놓았다. 첫째는 자동차 표준 기구 SAE와 함께 3년간 500만 달러를 들여 만든 컨소시엄 어센드다. 업계 공통의 자율주행 성능 시험 기준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둘째는 잠정 최종 규칙, 즉 소급 적용 규정이다. 셋째는 2017년 이후 9년 만의 AV 안전 지침 개정으로, 응급 대응·원격 지원 항목에 일반 시민 의견 창구가 새로 생긴다. 넷째는 파트 555 신청 절차 자체의 간소화다(NHTSA·크로웰앤모링 법률자문 자료, 2026.7.30 확인).

소급 적용이 진짜 핵심

원래는 정부 허가를 받은 날 이후 만든 차량만 인정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잠정 최종 규칙이 도입되면서, 허가가 나오면 그 이전에 이미 만들어 놓은 차량도 소급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테슬라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사이버캡의 기가텍사스 연간 생산 능력이 12만 5,000대라고 밝혔다. 아직 정부 허가도 받지 못한 차를 이렇게 큰 규모로 계속 찍어내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규정이 바뀌는 순간, 주차장에 쌓인 재고가 하루아침에 도로 위 매출로 뒤집힐 수 있어서다.

머스크, 왜 다시 정치인가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일런 머스크의 슈퍼팩 아메리카 팩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1억~1억 2,000만 달러를 공화당 지지층 결집에 쏟아붓기로 했다. 머스크 개인 자산으로만 8,500만 달러 넘게 기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미국 중간선거 상징 국회의사당 이미지
미국 중간선거 상징 국회의사당 / 사진=구글

규제라는 건 결국 워싱턴과 누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 공화당이 하원과 상원을 지켜내야 지금의 우호적인 자율주행 규제 완화 기조가 계속 유지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245대 재고가 말해주는 것

테슬라 사이버캡
테슬라 사이버캡
드론 촬영 업체 EVXL이 지난 7월 18일 기가텍사스 상공을 촬영해 확인한 사이버캡 재고는 245대다. 5주 전 102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EVXL, 2026.7.19 보도).

4월 중순에는 60대 수준이었던 재고가 석 달 만에 네 배로 불어난 셈이다. 소급 적용 규칙과 운전대 없는 차에 대한 규제 완화가 함께 맞물리면, 이렇게 쌓아둔 재고가 한꺼번에 도로 위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언론은 오늘 죽스가 이겼다고 말한다. 얼핏 들으면 테슬라에게는 악재처럼 들린다. 하지만 진짜 봐야 할 지점은 기가텍사스에서 조용히 쌓여가고 있는 사이버캡 재고 쪽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죽스는 어떤 회사인가요?

A. 아마존이 인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를 처음부터 새로 설계해 만든다.

Q. 테슬라 로보택시도 지금 유료로 탈 수 있나요?

A. 아니다. 현재 오스틴·베이 에리어에서 운행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는 모델 Y 기반이라 운전대가 남아 있고, 조수석 안전 요원이 동승하는 방식이다.

Q. 사이버캡은 언제부터 유료 서비스가 가능할까요?

A.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테슬라는 예외 승인 신청 대신 자기인증 방식을 택해, 승인 시점 자체가 불확실한 상태다.

Q. 소급 적용 규칙이 왜 중요한가요?

A. 승인 이전에 만든 차량도 나중에 예외 승인을 받으면 인정해주는 규칙이라, 기가텍사스에 쌓여 있는 사이버캡 재고가 한꺼번에 도로에 나올 수 있는 길이 열린다.

Q. 일런 머스크의 정치자금 지원은 사이버캡과 무슨 관계인가요?

A. 규제 완화 기조가 유지되려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를 지켜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어, 머스크가 아메리카 팩에 거액을 다시 투입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리하면
▪ 죽스, 운전대 없는 차로 미국 최초 유료 로보택시 승인(연간 2,500대·2년 한도)
▪ 테슬라 사이버캡은 자기인증 방식이라 예외 승인 신청 자체가 없는 상태
▪ 소급 적용 규칙 도입으로 기존 재고 차량도 나중에 인정받을 길 열려
▪ 기가텍사스 사이버캡 재고 245대(2026.7.18 기준), 석 달 새 네 배 증가
#테슬라 #사이버캡 #죽스 #로보택시 #자율주행규제 #일런머스크
이 글을 쓴 사람
김기자 | 미루스토리 운영자
기아 EV6로 50만km 이상 주행한 전기차 오너이다. 신차·전기차 가격과 보조금은 환경부·제조사 공식 자료를 직접 확인해 기준일과 함께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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