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ZEEKR)의 전기 미니밴 '믹스(MIX)'가 위장막을 씌운 채 국내 고속도로에서 포착됐다. 기아 카니발이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패밀리카 시장에 중국산 전기 미니밴이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카니발 노리는 낯선 실루엣
지커 믹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인근 고속도로에서 처음 포착된 뒤 올해 들어서도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에도 국내 도로를 주행하는 모습이 다시 카메라에 잡혔다. 차체 곳곳에 위장막을 둘렀지만, 곡선 위주의 볼륨감과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바는 가려지지 않았다.
스파이샷 전문 매체와 자동차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을 종합해보면, 촬영 지점은 대부분 수도권 고속도로였다. 번호판을 단 상태로 실도로를 주행한 만큼, 국내 인증 절차를 염두에 둔 테스트 주행일 가능성이 크다.
7X 다음 타자는 믹스
지커는 볼보·폴스타를 보유한 지리홀딩그룹이 2021년 선보인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국내에는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 법인을 세우고 시장 진입을 준비해왔다.
첫 출시 모델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7X로 정해졌다. 지난 5월 29일 국내 인증을 마치고 다음 날인 30일부터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트림은 RWD 프로·RWD 맥스·AWD 울트라 세 가지이며, 가격은 각각 5,299만원·5,999만원·6,999만원부터 시작한다. 에이치모빌리티ZK·아이언EV·KCC모빌리티·ZK모빌리티 등 딜러사를 통해 수도권과 지방 주요 도시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도 구축되고 있다.
7X로 국내 시장 발판을 마련한 지커가 다음 볼륨 모델로 어떤 차종을 택할지가 관심사였는데, 믹스의 잇단 국내 목격은 그 답이 미니밴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B필러를 지운 구조
믹스의 몸집은 폭 1,995mm, 높이 1,755mm로 카니발과 비슷하다. 다만 전장은 4,688mm로 카니발(5,155mm)보다 467mm 짧다.
전장은 짧아도 휠베이스 비율은 더 높다
휠베이스는 3,008mm다. 절대 수치는 카니발(3,090mm)보다 짧지만, 전장 대비 휠베이스 비율로 따지면 믹스가 64%, 카니발이 60%다. 앞뒤 오버행을 줄이고 실내 공간에 최대한 배분하는 방식으로 설계됐다는 뜻이다.
사라진 B필러, 6인승 라운지 구조
가장 눈에 띄는 구조적 특징은 B필러를 없앤 점이다. 앞뒤 도어 사이의 기둥을 제거하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문을 모두 열면 옆면이 통째로 뚫린다. 실내는 6인승 라운지형 좌석으로 구성되며, 지커 측은 실내 활용률을 93%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702km 주행거리의 근거
동력계는 후륜 단일 모터로, 최고출력은 310kW(약 422마력)다. 배터리는 76kWh 리튬인산철(LFP)과 102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두 가지로 나뉘며, 큰 배터리를 얹은 트림의 중국 인증 주행거리는 최대 702km에 이른다.
충전 방식은 800V 아키텍처를 채택했다.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10.5분이 걸린다는 것이 제조사 발표다.
다만 이 수치는 중국 자국 기준인 CLTC로 측정한 값이다. CLTC는 국내 인증에 쓰이는 WLTP보다 통상 후한 값이 나오는 경향이 있어, 실제로 국내에 들어와 인증을 받으면 700km보다 낮은 수치로 표기될 가능성이 크다.
관건은 결국 가격
중국 현지 가격은 배터리 용량에 따라 27만9,900위안과 29만9,900위안 두 가지다. 원화로 환산하면 대략 5,400만원에서 5,800만원 수준이다.
그런데 국내 스파이샷 매체들 사이에서는 4천만원대라는 훨씬 공격적인 예상가가 거론된다. 이 가격이 실현되면 카니발 하이브리드 프레스티지(4,091만원)와 정면 승부가 가능한 수준이다. 다만 지커코리아 공식 채널과 딜러사 안내를 확인해봐도 믹스에 대한 공식 언급은 아직 없다. 현재로선 목격담을 근거로 한 업계 전망치로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
국내에 들어올 경우 배터리 용량이 어느 쪽으로 정해질지,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될지도 최종 가격을 가르는 변수다.
카니발 아성 흔들까
카니발은 20년 넘게 국내 패밀리카·의전차 시장을 사실상 독점해온 모델이다. 여기에 전기차인 데다 B필러까지 없앤 낯선 구조의 미니밴이 4천만원대로 도전한다면, 적어도 화제성 면에서는 충분히 파장을 일으킬 만하다.
관건은 브랜드 인지도와 애프터서비스(AS) 網이다. 7X 출시로 국내 서비스망을 막 갖추기 시작한 지커가, 미니밴 특유의 다인승·장거리 수요층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공식 출시 일정과 최종 가격표가 나와야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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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니발 하이루프 / 사진=기아 |
지커 믹스 vs 카니발 vs 스타리아 비교
국내 패밀리카·미니밴 시장의 두 축인 카니발·스타리아와 나란히 놓고 보면 다음과 같다.
| 항목 | 지커 믹스 | 카니발(하이브리드) | 스타리아(하이브리드) |
|---|---|---|---|
| 시작 가격 | 4천만원대(예상·미확정) | 4,091만원 | 3,653만원 |
| 전장 | 4,688mm | 5,155mm | 5,255mm |
| 휠베이스 | 3,008mm | 3,090mm | 3,275mm |
| 승차 인원 | 6인승 | 9인승 | 9인승 |
| 동력계 | 전기(단일모터 310kW) | 하이브리드 | 하이브리드 |
(제원·가격 출처: 기아·현대자동차 공식 제원 및 가격표, 지커 스파이샷 보도 종합 / 2026.08 기준)
자주 묻는 질문
Q. 지커 믹스는 언제 국내에 출시되나요?
A. 공식 출시일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지커코리아는 7X를 첫 모델로 우선 출시했고, 믹스는 국내 도로에서 반복적으로 목격되는 후속 모델 후보 단계다.
Q. 지커 믹스의 국내 예상 가격은 얼마인가요?
A. 업계에서는 4천만원대를 거론한다. 중국 현지가(약 5,400만~5,800만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공식 가격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참고용 전망치로 봐야 한다.
Q. 지커 믹스는 몇 인승인가요?
A. 기본형은 6인승 라운지 구조다. B필러를 없애고 슬라이딩 도어를 적용해 승하차 편의성을 높였다.
Q. 지커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A. 볼보·폴스타를 보유한 지리홀딩그룹이 2021년 선보인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다. SE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800V 초급속 충전 등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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